남편이 아주 옛날에 시댁 과수원에 곡식을 심었어요.이런건 어린 새싹을 먹으면 되는데 시기를 딱 맞추기가 어려워서 항상 약혼식을 들고 가서 절임을 만들어요... 작년에 담근 두릅이 듬뿍 남아있어서 2020년까지는 가져오라고 단단히 전해놨어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이 가져와서 일이 많아져요.두릅요리하면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장아찌를 담는 방법밖에 몰랐는데 얼마 전 수미네 반찬에서 봤던 두릅껍질과 기말이 생각나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료인 대구 10개의 대패고기와 삼겹살 5장 후추.소스 - 레몬 12개 매실청일 1큰술 고추냉이 1작은술 소금 1큰술.
두릅의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이건 정말 두릅이라고 합니다.4월 초 쯤에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니까 요건은 거의 끝나지만 길이가 제각각이라 적당한 길이 10개만 골라서 만들었어요.손질을 해서 가져왔는지 깨끗하고 정리할게 없어 보여요.
삶아 내기 전에 대패 삼겹살에 후추를 뿌려 둡니다.
물이 끓으면 굵은 소금을 1큰술 넣고 뿌리부터 30초 정도 데쳐 입수하여 총 1분 정도 데쳤습니다.대구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성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삶거나 삶아서 먹어야 한다고 해요.옛날에 두릅 절임은 삶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생으로 절였지만 건강하게 살아 있습니다.후후후.
1분 정도 삶은 두릅은 찬물로 여러 번 씻어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합니다.
고기에 말아주는데 삼겹살이 길어서 반을 잘라버렸어요.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먼저 이음매를 바닥에 가도록 하고 굽습니다만, 그래야 풀리지 않습니다.조리하면서 속까지 잘 익도록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세요.
레몬 소스를 만들어서 같이 곁들여 주세요.
매번 초고추장만 찍어 먹고, 새로운 두릅을 알게 되어 좋네요. 무엇보다 조리과정이 간단하지만 완성은 완전히 그럴듯하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복잡하면 잘 못 만들잖아요. 나는 그랬어요😏
씁쓸한 대구 싹에 삼겹살을 말아 굽기 때문에 기름도 조금 돌고 고기가 있으므로 지루하지 않습니다.
상큼한 레몬 소스가 삼겹살의 느끼함을 억제하고 매운맛이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아 노인분들도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조금 아쉬운 건 고기에 소금으로 밑간을 하면 더 좋았다고 생각해?대패고기 대신에 베이컨을 감아도 되니까 남은 두릅은 베이컨을 감아볼까요? 짜니까 더 자극적이니까 맛있겠죠.^^
제비꽃 반찬, 대구살쌈
